화폐상 습진은 동그란 동전 모양의 습진으로 습진 중에서도 가장 가렵고 만성 경과를 취하는 습진입니다. 진물과 부종을 동반하며 호전과 악화를 반복합니다.
화폐상 습진의 크기는 직경 0.5cm에서 10cm까지 다양할 수 있는데 대부분은 2-4cm 정도입니다. 1-2개 생길 수도 있지만 몸 전체에 크고 작은 병변들이 수십 개가 생기기도 하며 손등, 팔다리, 유방, 유두에 많이 발생합니다.
화폐상 습진의 증상은 가려움이 심한 특징이 있습니다. 모든 습진이 다 가렵긴 하지만 특히 가려워서 긁다 보면 동그란 경계선이 생기고 각질이 일어나는 듯하다가 오돌도돌한 발진이 생기고 자꾸 긁다 보면 진물이 배어 나오고 딱지가 앉는 순서로 진행이 됩니다.
또한 화폐상 습진은 다른 습진에 비해 감염의 빈도가 매우 높습니다. 세균 감염이 생기면 고름이 섞인 누런 딱지들이 앉게 되는 경우도 흔하고 바이러스 감염이 생기면 주변으로 작은 물집들이 퍼져 나가는 경우도 생기는 무서운 습진입니다.
아토피 피부염의 한 형태일 수도 있고(만성적으로 습진이 생기는데 항상 화폐상 습진 형태로 생긴다는 의미) 특별히 어떤 계기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예를 들어 배꼽 주변 벨트의 금속 고리가 닿은 부위, 발등의 신발끈 닿은 부위, 모기에 물린 후 긁다가 커진 경우 등이 있습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 중 건조한 피부에서 발생빈도가 높고 음주자에게서 특히 심할 수 있습니다.
화폐상 습진이 잘 생기는 부위는 팔과 다리로 특히 손목에서 팔꿈치 사이, 정강이, 종아리에 잘 생기고 그 외 몸통에도 군데 군데 생길 수 있고 배꼽 주변 벨트의 금속이 닿는 부위에도 잘 생깁니다. 이런 부위는 비교적 잘 치료가 되는데 여성의 유방과 유두에 화폐상 습진이 생기는 경우에는 치료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유두와 유방에 생기는 화폐상 습진은 사춘기 이후의 성인 여성에게 나타나는데 주로 유륜이나 유륜 가까운 쪽으로 피부가 벗겨지고 가렵다가 곧 진물이 나면서 동그란 판을 형성하기 시작합니다. 속옷에 진물이 묻고 가려운 건 물론이고 오래 되면 유두가 변형되거나 유륜의 착색이 심해지고 더욱 안타까운 경우는 유륜과 유두, 유방이 모두 짓물러서 염증이 가라앉은 후에도 형태의 변형이 올 수가 있으므로 반드시 조기에 치료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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