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찾아오시는 아토피 환자분들은 모두 구구절절한 사연이 많으신 분들이기에

한분 한분 허투루 대할 수 없지만

소아 환자를 맡는 책임감은 그 중에서도 특별합니다.

왜냐 하면, 어릴 때 건강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그런 이치가 아니어도

아토피가 면역질환이므로 치료를 체계적으로 잘 해 놓지 않으면

성장 발달에 지장이 있고 그로 인해 앞으로의 인생에 상당한 약점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항상 몸이 약해서 열외인 아이들은

결석을 자주 하고 병원을 자주 다니며 부모님도 차마 공부하라는 소리를 못 하게 되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더 큰 문제는 이 아이들이 자라나면서 자신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을 하게 되고 스스로 가능성을 제한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아토피도 초기에 잘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겠으나

심하고 오래된 경우에도 시간과 공을 많이 들이면 상당 수준까지 치료가 가능하니

아이를 맡기신 분들은 부디 끝까지 인내하시어 앞으로의 아이 인생에 지장이 없도록 해 주십사 부탁드리고

특히 비전문가의 말에 휩쓸려서 정식 치료가 아닌 것을 이것 저것 시도하다가

면역체계가 뒤죽박죽되어 다른 아토피 환자분들께는 없는 이상한 증상이 생기거나

가려움만 겨우 면하고 피부는 초토화 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부탁드립니다.

아토피는 가려움이 문제가 아니라 피부가 정상 피부처럼 색깔이 화사하고 결이 곱게 되어야 제대로 나은 것입니다!

 

아울러 제가 본디 노심초사하는 성격이어서 지레 보호자분들께 잔소리를 많이 하더라도

아이에 대한 책임감과 치료에 대한 완성도 때문에 그러는 것이니 좋게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