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는 노동, 무거운 걸 드는 행위, 장거리 출타 등을 말합니다. 특히 중증 아토피 환자분들은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더 힘들 것 같지만, 실상 직접적으로 몸에 영향을 주는 것은 과한 노동이며 뇌는 탄수화물(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쓰기 때문에 몸에 무리가 덜 갑니다.
스테로이드 등의 면역억제제를 장기간 사용하다가 갑자기 중단하면 아토피가 크게 악화될 수 있으며 수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이는 정신적인 의지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 의료인의 지시에 따라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토피피부염이 호전되었다고 스스로 치료를 종료해 버리면 종료 당시의 상태 이상으로 좋아지기가 어렵고 금새 재발합니다. 치료과정이 90%를 넘어서야 치료를 종료해도 더 좋아지고 면역체계가 안정되어 재발이 적습니다. 특히 오래 아토피를 앓은 분들은 한 번은 제대로 고쳐서 정상 상태를 몸에 각인시켜야 합니다. 덜 나은 채로 있으면 몸이 이 정도 수준(예를 들어 40-60%)을 정상으로 인식하여 더 이상 나을 생각을 안 합니다. 잘 치료해서 90-100%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몸이 비로소 이 수준을 정상으로 인식하여 나중에 재발을 하거나 나빠지더라도 이 수준으로 금방 올라오게 됩니다. 이 점이 바로 아토피 치료를 제대로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피부는 겉에서부터 표피, 진피, 피하조직으로 구성되어 신체를 보호하고 체온을 조절하며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 중 표피의 가장 바깥을 각질층이라고 하는데 아토피 환자들은 이 각질층이 몇 겹 벗겨져서 빨갛고 쓰라린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를 하면 각질층이 한 겹 두 겹 재생이 되기 시작하는데 눈에 보이는 건 너덜너덜한 각질의 모습이기 때문에 탈락할 때나 재생될 때나 똑같이 보입니다. 하지만 재생이 될 때는 피부색이 점점 빨갛게 변하는 게 아니라 정상 피부색에 가깝게 변해 가며 진물이 나거나 피부가 상하지 않습니다. 각질의 재생 과정이 순조롭게 끝나야 아토피 치료가 완성이 되어 뽀얀 피부를 되찾을 수 있으므로 힘들더라도 잘 따라주셔야 합니다.
아토피 환자분들은 아토피 외에 다른 피부병이 생기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아이들의 경우 세균, 바이러스, 진균(곰팡이) 감염과 곤충에 물린 데가 덧나는 곤충 알레르기가 흔히 발생하며, 성인들도 접촉성 피부염과 주부습진이 흔하며 아토피가 있으면서 어린선, 콜린성 두드러기, 약물 알레르기, 접촉 두드러기, 원형탈모, 백반, 장미색 비강진, 한포진 등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토피 아이들이 여러 가지 감염에 취약한 것은 저항력이 약해서이며 세균 감염이 있는 경우에는 농가진(주로 여름철에 피부에 수포가 생기면서 곪는 증상), 표재성 모낭염(여드름 비슷하게 올라와서 끝끝이 곪는 증상) 등이 흔히 발생합니다.
바이러스 감염이 있는 경우에는 심상성 사마귀(흔히 보는 사마귀)나 물사마귀(전염성 연속종)가 잘 생기고 특히 단순포진이 흔한데 입술이나 입술 주변, 눈꺼풀, 손가락 등 일부분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간혹 전신으로 퍼져서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
진균 감염이 있는 경우에는 수족부 백선, 조갑 백선(손발톱 무좀), 완선(사타구니 백선) 등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런 합병증은 아토피피부염이 심한 상태에서 긁어서 2차 감염으로 오기도 하고 심하지 않은 상태에서 또는 소강 상태에서 우연히 겹치기도 하는데, 이와 같은 합병증이 생긴 경우에는 아토피피부염의 치료를 잠시 미루고 세균이면 세균, 바이러스면 바이러스, 진균이면 진균 이런 식으로 각각에 맞는 치료를 우선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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