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만성 질환 또는 중병이 있어도 고통스러워만 할 뿐, 나을 의지가 없는 환자분들을 봅니다.

상상이 안 가실 수도 있지만 분명 있습니다.

자기가 아파서 얻는 이득이 치료를 통해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보다 클 때 이런 심리적 기제가 작동하는데요.

 

의사의 치료행위는 이미 생산된 가방을 팔고 옷을 파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특히 여기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알려진 치료에서 실패한 분들이 오시는 것이어서

병이 중하고 까다로우며 본인이나 가족 모두가 큰맘 먹고 오시는 것이기 때문에

의료진들은 축적된 지식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적의 치료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 하에 최선의 처방을 해 드리려고 합니다.

 

그런데 만약 하필 나을 의지가 없는 환자를 맞닥뜨린다면

의사는 다 계획을 세워놓고 처방을 해 놓았는데 많이 실망하고 진이 빠지겠지요.

심지어 의사도 환자와 나으려는 의지와 감정을 주고받는 심리적 역동이 생기기 때문에 격려가 필요합니다.

의심과 폄하 등 부정적인 감정만 받으면 충만했던 의지도 꺾여 없어집니다.

 

나을 의지가 없는 환자들은 병이 나음으로써 얻는 이득이 주변 사람들의 걱정과 위로를 얻는 것보다 큰 이득임을

주지시킨 상태에서 오셔야 하지 않을까요?

그 해결은 각자 가정에서 바람직한 방법으로, 의사를 끌어들이지 않은 상태에서 하시기 바랍니다.